네이버에서 얼마전에 옴부즈맨이라는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는 옴부즈맨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자체적으로 7명의 옴부즈맨 위원을 지정하고, 독립적인 카페를 만들어 옴부즈맨 제도 시행의 경과를 알리고 있습니다.
뭐, 특별한 건 없습니다.
일반 언론의 옴부즈맨 처럼 자체 위원들을 두고 있고, 자신들의 매체에서 나가는 각종 기사와 편집 등을 검토하고 평가하고 독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온라인신문협회에서는 "편집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일전을 결의하는 모습입니다.
솔직히 좀 가당치 않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 그리고, 헌재에서 무효도 유효도 아닌 애매한 법이 되어버린 - 미디어법이 통과될 때, 중앙 일간지들은 한 목소리로 "포털도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언론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며, 포털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주춤한 - 제 생각으로는 -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라는 서비스로 언론의 편집권을 부분적으로 보장해주며, 그 위기를 벗어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음이 받았던 무차별적인 공격에 비하면, 정말 쉽게 위기를 넘겼죠.)
하지만, 뉴스 캐스트 이후에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족한 트래픽 때문에 언론사들은 개방된 공간을 통해 낚시성 기사들과 선정성 기사들을 내보내게 되면서, 네이버 뉴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지게 됩니다. (애매모호한 중립성은 강화됐지만,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는 꽝이었죠.)
그리고, 이에 대한 시정 요청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결국 시정이 안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은 계속 공전되었습니다. 결국, 네이버 뉴스 섹션의 트래픽은 계속 하향세를 보이게 되지요.
네이버의 옴부즈맨이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위와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가 취할 수 있는 조치 중 하나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사업체로써, 또, '새로운 미디어법'에 의해 미디어로 인정받은 '미디어'로써 시행할 수 있는 자율적인 정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번엔 언론도 아닌 포털이 왜 언론의 전유물인 옴부즈맨 제도를 언론인들과 협의도 하지 않고 시행하느냐고 트집입니다. ^^;
그 방문자수에 따라 수주되는 광고의 금액과 수량이 달라지는 웹비즈니스의 현실에서, 트래픽에 대한 집착은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옴부즈맨' 제도 자체의 개선이 아니라, 시도 자체를 불온시하는 기사들은 아무리 봐도 좋게 보이질 않습니다. (각 타이틀을 보면, 참 호전적이기도 합니다. ^^)
트래픽을 가져오는 것은 결국 포털을 통제함으로써 얻어지지 않습니다.
트래픽을 가져오는 것은 결국 서비스의 차별화이고, 언론이 언론다운 또다른 미디어를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미디어 기능에 과연 만족하고 있는지, 또, 시대에 걸맞는 정보들을 제대로 유통하고 있는지 자문해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포털에 트집을 잡는 것보다 더 자신들의 권위를 높여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이 글은 대표이사의 블로그인 http://blog.naver.com/chickensong 에서 퍼온 글입니다.
'소셜미디어 이모저모 > CEO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VS 트위터 (2) | 2009.11.27 |
---|---|
UCC 광고의 효과 (0) | 2009.11.18 |
작지만 강한 기업을 위한 블로그 활용법 (0) | 2009.05.21 |
웹 2.0 트렌드와 작지만 새로운 서비스들 – (1) 전문 검색 엔진 (0) | 2008.07.08 |
솔직함의 역설 – 리콜(Recall) (0) | 2008.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