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셜미디어 이모저모/CEO 칼럼

웹2.0 시대, 웹기업의 미션 (II)

 

웹2.0 시대, 웹기업의 미션 (II)

 작성자 : 애드소앤 대표이사 송정훈


●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B2B적 응용의 가능성

위에 쓴 것처럼, 집단 지성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해외의 경우 위키피디아, 국내의 경우 네이버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들은 쉽게 말해, 사용자가 자신이 가진 지식/정보를 직접 웹에 올리고, 이를 집적시켜, 또 다른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영역에 대한 적합한 정보들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도 공적인 정보 체계에 의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살아 있는 경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즉, 수행하는 기업이나 이용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모두 win-win할 수 있는 정보 체계가 된다.

그럼, 이를 B2B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어떨까?

각 기업에서 필요한 정보를 각 기업에서 직접 올려서 기업 경영/마케팅 정보에 관한 DB를 구축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각 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게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물론, 일반 기업들의 경영 및 운영에 관한 정보들은 중소기업청(www.smba.go.kr)의 자료마당 등 몇몇 관공서의 웹사이트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기업들에 의해 올려진 현장에 기반한 정보가 아니라, 해당 관공서에서 올린 지극히 공적인 정보이다. 따라서, 실제 기업들이 현업에서 느끼는 실무적인 고민에 대해 현실적인 답변해주기에는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 필요한, 하지만 한계적인

이러한 정보들이 모이면, 각 기업들에게, 특히, 전문적인 ‘컨텐츠’ 하나로 한 회사를 운영할 수 밖에 없는 웹 관련 중소기업들에게 무척 소중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방법이 어렵지도 않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어느 기업이나 해당 기업의 매출이나 회원수 등 핵심 지표는 약간씩 불려서 얘기하거나 아예 숨기곤 한다. 이는 하나의 비즈니스 관행으로 양해될 정도로 일반적이다. 그리고, 해당 기업의 노하우에 관한 것들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 당장 검색해 보라.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성공사례에 대해 제대로 오픈하고 있는 업체가 몇 개나 되는지.

이는 ‘Winner takes all’이라는 마인드로는 근본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한 생각인 것이다. 내가 공개한 정보를 통해서 우리의 경쟁사가 잘될 수 있는데 그 정보를 어떻게 공개적으로 제공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것이 당장 회사에 어떤 이익을 주는 것도 아닌데.

하지만, 정말 얻는 것이 없을까? 정보 ‘공유’라는 것 자체가 도움을 주는 부분이 있으면, 받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는 결국 사람들의 결합체이기 때문에, 정보 업로드에 또 다른 동기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이 동기는 바로 커뮤니티이며, 이 커뮤니티를 통해 각 회사의 직원들은 인적 교류 및 정보 습득을 위한 또 하나의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각 기업의 경험 및 정보에 대한 공개를 억지로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바로 ‘Winner takes all’이라는 마인드의 한계이다.

그리고, 이 한계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소리 없이 빼앗고 있다. 필요한 것은 비즈니스 지식 교류의 장이지만, 이보다 더 필요한 것은 비즈니스를 대하는 마인드의 변화인 것이다.

●소외된 80%가 참여할 수 있는 정보 체계가 필요하다.

아직도 웹 관련 중소 기업들은 각종 경영/마케팅 정보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실제로 그들은 각종 정보 유통의 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정보 부족에 신음하고 있는 업체들이 웹 산업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별한 컨텐츠 또는 서비스 한 두개로 사업을 시작하다 보니 경영이나 회사 운영에 대한 모든 면이 미숙하고, 직원들의 직무 능력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 된다.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전체 또는 특정 소비자 그룹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웹 산업의 다양성에 한 몫 하는 서비스일 수 있다.

그런데, 현실 사업 운영의 한계로 문을 닫는 기업들은 상당히 많다. 단순히 자본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업의 기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의 아이템을 현실화시키는 데서 만난 장애를 극복하지 못해서 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웹도 기존의 산업들과 똑같아지고 있다. 아이템의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한 아이템이 잘된다고 하면 전부 다 달려들어 적대적인 경쟁을 펼친다. 서로간에 차별성도 없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도 없다. 결국, 돈 있는 하나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나가 떨어진다.

다양한 아이템이 보다 쉽게 소비자 앞에 나설 수 있는 웹의 특수성은 여지 없이 사라지고, 오프라인의 적자생존의 비즈니스가 웹이라는 공간을 빌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작은 기업들이 독특한 아이템으로 보다 쉽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도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반복하면서 서로간에 보다 풍부하게 의사소통 할 수 있는 정보 공유 체계가 필요하다.

●B2B 비즈니스의 웹2.0은 개방과 공유의 문제이다.

웹2.0의 비즈니스적 적용은 국내 웹 비즈니스의 철학적 기반에 대한 반성을 전제하고 있다. 즉, 스스로 용인하고 있던 ‘Winner takes all’ 시장에 대한 동의를 철회하고, 보다 다양한 산업적 기회가 웹에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를 위한 정보 개방과 공유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롭고 다양한 웹 서비스를 창출해 내는 것이 현재 웹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마인드 변경과 비즈니스 지식 공유의 과정은 기업간의 관계를 합리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계기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을 통해 부분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Open API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선도적 웹 기업의 앞선 기술력이 중소 규모 웹사이트들의 풍부화와 새로운 서비스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기업과 기업간의 새로운 지식 공유 시스템은 시스템적인 완결성 보다는 기업 종사자들이 웹2.0적 ‘개방과 공유’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따라 산업 합리화의 규모나 정도가 달라질 것이다.